하얀 눈이 내리고 캐럴이 들려오기 시작하며,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트리도 만나 볼 수 있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오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를 약속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지인들을 초대하여 대접하기에도 좋고, 가족들 모두 모여 함께 만들기 좋은 음식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재료도 만드는 법은 간단하지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일품 국물요리 <밀푀유나베>입니다. 나베는 일본어로 냄비 요리를 뜻하는데요. 냄비에 담아낸 따뜻한 전골 요리는 다른 계절들보다도 요즘 같은 겨울에 더욱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고 신선한 야채들을 즐기며, 담백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죠.
<밀푀유나베> 재료를 함께 알아볼까요?
재료: ▲알배기 배추 ▲깻잎 ▲샤브용 소고기 ▲숙주(또는 콩나물) ▲버섯 ▲청경채 ▲우동 or 칼국수 사리 등
육수용 재료(3인 기준): 사골 육수 700ml ▲다시마 ▲말린 표고버섯 ▲진간장 2T ▲참치 액젓 2T ▲후추
언뜻 보면 많은 재료에 지레 겁먹을 수 있으나, 조리 과정이 무척 간단하기 때문에 처음 만드는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참! 저는 <밀푀유나베>를 먹은 후, 남은 국물에 면사리를 추가하기 위해 육수용 재료를 넉넉하게 준비했답니다.
그럼 <밀푀유나베>육수부터 만들겠습니다. 육수만 완성해도 전체 과정의 절반을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넓은 냄비에 사골 육수 혹은 물을 부어주세요. 여기에 말린 표고버섯, 다시마 등을 추가하여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기본적인 간은 진간장으로 하면 되는데요. 참치 액젓 등을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지는 것은 팁! 저는 3인 기준 700 ml 사골 육수에 진간장과 참치 액젓 모두 2T 추가했는데요. 간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면 됩니다.
이제 육수가 끓을 동안 재료를 손질하면 되는데요. 육수가 생각보다 빨리 끓었다면 주방 한 켠에서 식히면 됩니다.
<밀푀유나베>는 사실 재료 손질도 크게 할 건 없고 준비한 모든 야채를 깨끗하게 씻고 다듬어 주면 된답니다. 배추와 깻잎은 흐르는 물에 한 장씩 꼼꼼히 세척하고 청경채는 밑동을 1cm 가량 제거한 후 손질해 주세요.
적당한 크기로 자른 버섯과 깨끗하게 씻은 숙주나물까지 준비하면 재료 준비도 끝! 숙주나물(또는 콩나물)은 국물을 더욱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냄비 바닥에 깔고 함께 끓이면 더욱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재료 손질을 마쳤다면, 준비한 배춧잎을 도마에 깐 다음, 깻잎 3장 그리고 고기를 차례대로 얇게 펼쳐줍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되는데요. 과정이 단순하고 간단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요리 체험하기에도 좋은 음식이랍니다.
같은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한 후에는 다시 옆에 새롭게 배추를 깔고 쌓아 올리면 자르기 쉽고 편합니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사용할 때까지 천천히 쌓아 올려주세요.
제가 준비한 3인 재료 기준으로는 사진 속 정도의 양이 나왔습니다. 이제 3cm 정도 간격으로 자르면 단면이 예쁘게 완성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때 사용할 냄비 깊이에 맞춰 자르면 된답니다.
드디어 <밀푀유나베> 만들기 준비 마무리 단계입니다. 먼저 냄비에 숙주나물(또는 콩나물)을 깔아주세요. 한편, 밀푀유나베가 아름답게 완성된 모습을 위해 동그란 냄비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집에 있는 냄비 아무거나 사용해도 무방하답니다. 이제 자른 재료들은 동그랗게 담아주면 되고, 여백의 공간은 버섯, 청경채 등 채소로 채워주면 <밀푀유나베> 만들기 준비는 끝이 납니다.
앞서 준비한 육수는 다소 담백한 맛이기 때문에, 별미인 소스를 만들어볼 차례입니다. 저는 <밀푀유나베>와 어울리는 땅콩소스, 간장 소스 두 종류의 소스를 만들어보았는데요. 소스까지 준비하신다면 이제 정말 밀푀유나베 준비 끝입니다.
땅콩소스: ▲땅콩버터 1T ▲올리고당 1/2T ▲진간장 1/2T ▲깨소금 1T ▲레몬즙 약간
간장소스: ▲다진 양파(1/3개) ▲진간장 2T ▲식초 1T ▲까나리액젓 1T ▲깨소금 1/2T ▲맛술 1T
재료 준비를 마친 냄비에 식은 육수를 붓고 천천히 끓이며 <밀푀유나베>를 즐기면 됩니다. 자, 이제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더욱 실감 날 텐데요. 건더기를 모두 먹은 후에는 샤브샤브처럼 면사리를 추가하거나 죽을 만들어 먹어도 훌륭한 식사가 되니 참고하세요!
여기서 잠깐! <밀푀유나베> 이름의 유래도 사진 속 모양에서 나왔는데요. 밀푀유라는 단어는 천 겹의 잎사귀라는 의미로, 여러 겹의 파이를 포개어 쌓고 그 사이에 크림과 과일 증을 넣은 프랑스의 디저트를 밀푀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배추와 깻잎, 소고기가 겹겹이 쌓여 화려한 담음새가 손님 대접용으로 제격인 것 같죠? 연말 홈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면,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여주는 <밀푀유나베>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