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는 요즘, 4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 전통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해 줄 의정부 나들이 명소!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의정부 <서계 박세당 사랑채>를 삼행시 필진이 소개합니다.
■ 일상에 지쳤다면, <서계 박세당 사랑채>에서 조금 쉬어가세요!
지하철 7호선 장암역 1번 출구로 나와 맞은편 수락산 계곡으로 접어들면 아담한 한옥이 나옵니다. 이곳은 바로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 93호 <서계 박세당 사랑채>입니다. 붕당싸움에 지친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계 박세당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후학을 양성하고 학문 연구와 집필에 매진하였던 장소인데요. 나지막한 대문을 지나 넓은 마당을 지닌 고택을 들어서면 하늘로 가지를 쭉 뻗은 은행나무가 손님을 맞아줍니다.
박세당 사랑채는 처음에는 안채와 안사랑, 바깥사랑, 행랑채를 갖춘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규모였으나, 6.25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바깥 사랑채만 남아있습니다. 사랑채 규모는 앞면 5칸․옆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덧붙어 있어 乙자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내부의 문을 열면 제일 안쪽 칸과 누마루가 일자형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계 박세당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면 제자들이 누마루까지 빽빽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랑채 내부는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후손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서계 박세당 사랑채>는 현재 그 가치를 인정받아 학술회의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CF 촬영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채 뒤편으로 올라가면 박세당 선생님의 묘역과 궤산정 터를 볼 수 있습니다. 궤산정은 박세당 선생이 정계에서 물러나 후학을 가르치던 정자인데요. 원래의 ‘궤산정’은 기와로 지붕을 얹은 육각형 형태의 정자였지만 지금은 다 허물어지고 그 터만 남아있습니다.
<서계 박세당 사랑채>를 관람하기 위해서 별도의 비용은 필요 없지만, 서계문화재단에 미리 문의 후 예약을 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길 바랍니다!
서계문화재단 문의전화: 031-836-8600
수락산 자락에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인 <서계 박세당 사랑채>에서는 도시에서 느꼈던 고민과 걱정들을 잠시 잊고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오는 5월의 황금 연휴엔, 자연의 풍취와 여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서계 박세당 사랑채>에 방문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서계 박세당 사랑채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