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가득한 도시 수원 행궁동에는 무료로 세계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사진전이 11월 내내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전시 장소가 30여개로 퍼져 있어 수원역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다양한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즐기는 <수원국제사진축제>에 삼행시 필진이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수원국제사진축제>는 수원화성 행궁동 일대의 30여 개 전시공간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이주, 끝없는 여정 – Migration, The Long Walk’로 30여개국 80여명의 사진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된 사진들 속에는 여러 난민, 교포, 다문화 가정 등 이주를 하여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드러났습니다.
30여개의 전시공간 중 가장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볼 수 있었던 팔달사를 방문했습니다. 팔달사는 화성 성곽과 팔달문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로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수원국제사진축제> 기간동안 팔달사에서는 사찰 1, 2층을 아우르며 총 10개의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졌습니다.
팔달사 내부에 들어서면 팔달사 전체의 전시 내용을 볼 수 있는 안내도가 있어 이를 참고하여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안내도의 순서에 따라 더욱 편리한 동선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또한 사찰 전면에 사진전 천막이 보이며 절 전체가 하나의 전시관, 미술관처럼 변하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국제 사진전 우승자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명부전입니다. 이주가 테마이다 보니 이주 전과 후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많았지만 이주지의 풍경을 담은 사진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불당의 모습은 그대로 둔 채 그 안의 벽을 따라 사진을 전시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건물 내부뿐만 아니라 외벽을 따라서도 많은 사진이 전시되었습니다. 명부전의 외벽에는 ‘카자흐스탄의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었는데요. 일본 식민지 당시, 러시아로 향하여 불모지에서 농사를 짓던 한국인들의 후손들이 아직까지도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먼 북쪽 땅에서도 한국의 풍습을 지키고 있는 모습 등이 사진에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명부전 위 옥상으로 올라가면 ‘Let my voice be heard’를 포함한 두 가지의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옥상 위에는 연등이 줄줄이 달려있고 그 아래로 기다란 천막에 프린트 된 사진이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보통의 사진전과는 색다른 느낌이죠?
전시장 곳곳의 파란 화살표를 따라가며 외벽 등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사진까지 꼼꼼히 보며 이동했는데요. 화살표를 따라 도착한 또 다른 장소는 회관 법당이었습니다. 회관 법당에서는 1층과 지하에서 두 가지의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회관 법당 지하에서는 사람들이 이주할 수 밖에 없었던 기후의 변화를 주제로 하여 거의 유일하게 인물이 아닌 풍경을 주제로 다룬 전시가 이루어졌습니다. 1층에서는 불교를 주제로 하는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국제사진축제>는 팔달사 이외에도 수원전통문화관, 장안문 등의 여러 장소에서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워낙 전시 규모가 크다 보니 모든 전시를 다 보려면 이틀정도 소요되었는데요. 전시 장소들이 대부분 가까이 붙어 있어 산책하듯 걸으면서 감상이 가능할 수 있는 전시행사였습니다.
올해의 <제 3회 수원국제사진축제>는 11월 한달 간 이어졌는데요. 수원 행궁동 주변을 커다란 예술 전시장으로 만들어 더욱 흥미로웠던 <수원국제사진축제>! 매년 열리는 행사인 만큼 내년에도 진행될 <수원국제사진축제>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