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쯤 여유를 찾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요?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공예 체험을 하며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소개합니다. 생활이 예술이 되는 공간, <경기수원생생공화국>입니다.
<경기수원생생공화국>은 2003년 서울대학교 농대 농과대학이 서울로 이전한 후에 방치되었던 공간 일부를 상상캠퍼스라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개방한 곳인데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전시를 열기도 하고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설은 크게 본관인 상상공학관과 별관인 상상실험실, 하늘쉼터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먼저 상설전시가 이루어지는 상상공학관부터 살펴볼까요?
상상공학관은 1층의 커뮤니티 공간과 2층의 상상아카데미, 3층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의 커뮤니티 공간에는 무인 카페가 있는데요. 자유롭게 음료를 만들어 먹은 후 양심껏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농대를 재구성한 공간인 만큼 농업을 재해석했는데요. 카페 곳곳에 종자 씨앗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눈 여겨 볼 만 합니다.
1층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오픈 라이브러리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디자이너와 지역주민들이 소통하여 만든 여러 디자인 소품들도 공간 곳곳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상공학관 2층 상상아카데미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교무실과 강의실이 있는데요. 사무실 외의 공간에서는 프로젝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세 가지 전시를 진행하는데요.
먼저 ‘디자인 포스터 전’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올림픽 캐릭터, 호돌이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김현 씨의 여러 포스터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헝겊을 일정하게 잘라 붙여 무늬를 만드는 퀼트 작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섬유예술과 인테리어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김미식 퀼트 전’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주 현무암에서 영감을 얻어 White & Black을 테마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이는 ‘그래픽스 전’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세 가지 전시 모두 정말 멋진 작품들로 가득했습니다!
상상공학관 3층의 상설전시관에서는 2가지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OH! MY DOG’ 전은 사람의 가장 오래되고 친밀한 친구이자 이제는 가족이 된 개를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개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표현했는데요. 사랑스러운 모습, 안쓰러운 모습, 부정적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평면과 입체, 이미지와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상설전시관에서 이루어지는 또 다른 전시는 ‘아름다운 책’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서울출판디자인클럽’의 여러 북 디자인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현대 북 디자인이 발전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한국’의 아름다운 책에 초점을 맞추었는데요. 덕분에 표지의 그림뿐 아니라 아름다운 한글 글씨체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상공학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면 3층의 문을 통해 옥상인 하늘쉼터로 나갈 수 있는데요. 하늘쉼터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물건이나 공예품을 사고 팔 수 있는 공간으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공예품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장터를 열지 않는 기간에는 ‘경계 없는 그림 그리기’, ‘업사이클링 디자인’, ‘토종 종자 요리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이번에는 별관으로 가볼까요? 별관의 상상실험실은 두 개의 공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먼저 ‘창작 공방’은 유리, 재활용 공예 등 분야별 전문가가 이끌어가는 체험형 공방입니다. 주로 섬유, 유리, 도자 체험이 이루어지며 선생님의 지도로 공예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공방인 ‘서툰 공방’은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교육형 공방인데요. 수업이 이외에도 지역주민 누구나 방문하여 공예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입니다.
상상실험실에서는 주로 도자공예, 유리공예, 섬유 재활용, 주말 가족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요. 바느질 체험과 유리공예, 도자공예 체험 프로그램은 상시 진행되고 있으니 체험을 원하는 분들은 방문 후 바로 등록해 체험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체험 후 조금 더 심층적으로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일주일에 1~2회 운영되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실 수도 있는데요. 교육프로그램에는 도자 생활 공예품 강좌부터 재활용 디자인 강좌까지 여러 공예 및 디자인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인문학, 문학예술 등 공예가 아닌 학문 분야의 수업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서울대 농과대학의 이전 후, 사용되지 않았던 쓸쓸한 공간이 이렇게나 멋진 곳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예술가들의 멋진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직접 참여해 예술을 체험해볼 수도 있는데요. 이곳에서라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고, 또 직접 예술을 만들 수도 있는 <경기수원생생공화국>! 숨 가쁜 일상이지만 <경기수원생생공화국>에서 예술과 만나 잠깐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기수원생생공화국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