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일대에는 습지생태 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습지생태 공원이 아닌, 1973년 팔당댐이 건설될 당시 주변의 낮은 지대와 일부 농지가 물에 잠기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동식물 생태환경이 조성됐는데요. 여행서적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에 이름을 올린 여행지이자, 겨울엔 철새의 움직임을 담으려는 사진 작가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경기도 광주에 숨어있는 자연 생태의 보물창고,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을 함께 산책해 볼까요?
■ 자연 생태계의 살아있는 보고,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보통 습지는 6m를 넘지 않는 깊이의 해수지역을 뜻합니다. 그 형태가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물이 고여 있든 흐르고 있든 상관하지 않고 모두 습지라 부르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늪, 습원, 이탄지 등의 지역을 모두 습지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습지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다양한 생물 자원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게다가 물속의 유기물을 분석하고 독성물질을 제거해 깨끗한 물을 자연에 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죠.
그런 습지를 볼 수 있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멋진 비석부터 우리를 반겨줍니다. 주차장이 넓고, 입장료도 무료인데요. 2km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대략 한 시간 가량 산책할 수 있습니다.
■ 연꽃 군락, 갈대 군락, 부들 군락이 어우러진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힐링을!
우선, 입구를 지나자마자 만날 수 있는 연꽃 군락을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연꽃이 필 시기가 아니라 푸른 빛만 가득하지만 조금 더 더워지면 연꽃이 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산책로 곳곳에 포토존도 세심하게 배려해 놓아 다른 사람에게 크게 방해를 받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연꽃 군락 산책로를 지나면 갈대 군락이 펼쳐집니다. 갈대밭을 마주한 순간 시간이 가을로 이동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죠. 온통 갈대뿐인 가을의 갈대밭도 아름답지만, 초록색의 풀과 나무, 저 멀리 노란 들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오묘한 풍경이 오히려 갈대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 겨울철, 철새들의 월동지가 되어주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여러 곳에 마련돼 있는 조류 관찰대를 볼 수 있습니다.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은 겨울이 되면 많은 철새들이 머물렀다 가는 곳이기 때문이죠. 특히 천연기념물 제 201-1호인 고니의 월동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한 겨울에 모든 풀꽃과 나무들이 사그라져도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황새, 천둥오리, 검둥오리, 큰불해오라기, 쇠물닭, 까치, 휘파람새, 비둘기, 꿩, 왜가리, 원앙 등 이름이 익숙한 종부터 난생 처음 들어보는 종까지 함께 있죠. 실제로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쉴새없이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세상 어떤 노래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듯한 느낌입니다.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은 생태 환경보호를 위해 하절기에는 저녁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텐트를 치거나 취사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봄에는 만발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활짝 핀 연꽃에 취할 수 있으며, 가을에는 황금빛 갈대밭의 아름다움을, 겨울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같은 풍경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껴보는 것도 산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주말,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부담 없이 거닐 수 있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으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과 함께 나들이 가보면 어떨까요?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