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토마토의 계절입니다. 다양한 빛깔만큼이나 요리법도 각양각색인 토마토는 영양가도 풍부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찾는 식품인데요. 특히 토마토를 붉게 해주는 성분으로 유명한 ‘라이코펜’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칼륨’은 체내의 염분을 밖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루틴’은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영양소가 풍부한 토마토는 세계 10대 푸드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맛도 영양도 풍부한 토마토를 잔뜩 만날 수 있는 토마토 축제가 지난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퇴촌에서 열렸습니다. 바로 ‘제15회 퇴촌 토마토 축제’인데요. 한낮의 폭염주의보도 막을 수 없었던 퇴촌 토마토 축제의 뜨거운 열기의 현장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토마토 농가가 밀집된 경기도 광주시 퇴촌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토마토 축제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6월 16일부터 6월 18일까지 3일 동안 퇴촌면 공설운동장에서 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토마토 푸드쇼’를 비롯해 ‘토마토 가요제’, ‘피자 도우쇼’, ‘1000인의 스파게티’, ‘황금 토마토를 찾아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퇴촌 토마토 축제 위원회에서는 토마토 축제 행사장 입구에서 토마토 모종을 선착순으로 나누어주기도 했는데요. 관람객들은 토마토 축제도 즐기고 토마토 모종으로 직접 집에서 재배하는 경험까지 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행사장 메인 광장에는 커다란 토마토 풀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풀장 가까이 다가가니 신선한 토마토 향이 물씬 느껴집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토마토 목욕을 신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토마토 속에 숨겨져 있는 금을 찾으면 경품까지 주어지는 신나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먹기만 하던 토마토를 마음껏 만지고 밟아볼까요? 토마토가 가득 찬 풀장에서 뛰고 구르고 뒹구는 아이들이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행사장 한쪽에는 한낮의 더위를 잠시 식힐 수 있는 안개 터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터널을 만드는데요. 이곳을 지나가면 한결 시원해집니다. 아이들은 물장난을 하면서 맨발로 터널을 이리저리 몇 번이고 반복해서 뛰어다니고 물총으로 장난도 치고 놀았는데요. 어느새 더위를 까맣게 잊은 듯합니다.
안개 터널 옆에는 토마토 품종 전시관이 있습니다. 아치형의 터널 안에 수백 개의 토마토 품종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우리에겐 그냥 빨간 토마토가 익숙하지만, 이곳엔 색깔도 모양도 제각각인 토마토가 즐비합니다. 토마토 품종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구경하는 사람들도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한, 토마토 품종 전시관 안에는 토마토 수정 벌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이들은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벌통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퇴촌 토마토 축제에는 토마토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광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 전시관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는 수정 벌 재배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광주시에서 재배하고 있는 다양한 토마토 품종을 직접 전시해 놓았을 뿐 아니라 다양한 토마토 가공식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토마토를 활용한 음식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김경민 씨 가족 / 서울시 송파구 거주
“아파트에서 행사 포스터를 보고 가족 주말 나들이를 왔어요. 크게 기대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토마토 풀장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면서 색다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무척 더웠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는 음식으로만 생각했던 토마토를 몸에 바르고 만지고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어서 너무 신나고 좋았어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는 토마토 풀장에서 경품인 금을 찾아 한껏 들뜨고 신난 모습이었는데요. 내년에도 또 오자고 아빠를 조르기도 했습니다.
오준수 주무관 / 광주시 농업 기술센터 녹색기술팀
“토마토 품종을 따지면 그 종류가 500여 가지가 넘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중에서 상품으로 유통할 수 있는 품종만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촌 토마토는 친환경 인증농가에서 생산되며 광주시 농업 기술센터 기술지원 마크가 표시된 디자인 등록 포장 박스로 출하되기 때문에 소비가 신뢰도가 높습니다. 수정 벌을 이용하여 품질이 우수하며, 유용 미생물로 토양을 관리하기 때문에 토마토가 자라는 토양도 무척 건강합니다.
퇴촌 토마토는 시중에서 판매, 유통되는 토마토보다 다소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당도와 품질은 따라올 수 없지요. 한 번 먹어본 고객들은 그 매력을 알기 때문에 꾸준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풍성하고 다양한 축제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했던 퇴촌 토마토 축제 현장을 전해드렸습니다. 벌써 15회를 맞이한 퇴촌 토마토 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 같은데요. 올해 축제는 끝났지만, 내년 토마토 축제를 기다리며 친환경 토마토인 퇴촌 토마토와 함께 뜨거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