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했지만, 이윽고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다시 움츠러드는 2월입니다. 추위를 피해 따뜻한 이불 속에서 쉬고 있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히려 이런 날씨에는 산책로를 거닐며 겨울을 느껴보는 것도 매력적이랍니다. 어디로 떠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오늘은 수원시에 새로 생긴 산책코스를 소개해드리려 하는데요. 바로, 서수원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입니다.
호매실지구는 수원 서쪽 끝에 위치한 택지지구로, 금곡동과 호매실동을 통칭합니다. 보금자리 주택 조성사업 등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어서 한적한 멋과 깨끗한 풍경이 인상적인 동네죠. 호매실지구 매화공원 한편에는 반려견 놀이터도 마련돼 있어 강아지와 산책하기 좋은 곳인데요. 멋들어진 산책코스와 각종 시설이 다양하게 준비된 서수원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으로 산책을 떠나볼까요?
■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휴식공간, 호매실지구 매화공원
흔히 매화공원이라 하면 울긋불긋한 매화가 만개한 공원을 떠올리실 텐데요. 겨울철에는 아쉽게도 기대한 풍경을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공원 곳곳에 매화나무가 빽빽이 늘어서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였죠. 그래도 곧 다가올 매화 개화시기에 맞춰 오면 훌륭한 꽃놀이는 따놓은 당상일 정도로, 많은 매화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요. 샅샅이 돌아다녀보니 매화나무 외의 매력들도 정말 많았답니다. 그럼, 숨겨진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의 비밀들을 모조리 알려드릴게요!
매화공원은 금곡천이라는 작은 냇물 하나를 끼고 있습니다. 겨울철이라 천이 마르고 얼어붙었지만 아이들에겐 그것조차 놀이터인데요. 얼음이 언 자리 위에는 소복이 눈이 쌓여 발자국이 선명했습니다. 누가 저곳으로 다닐까 궁금해 했는데,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신난 얼굴로 즐겁게 뛰어다니더군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새로운 수원 산책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에는 중간중간에 평상, 벤치, 차양막 등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역시 굉장히 많답니다. 그 수가 넉넉할 뿐만 아니라, 깔끔하고 센스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까맣게 변하는 대나무 '오죽(烏竹)'으로 둘러싸인 평상,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적하게 배치된 작은 정자, 길 한가운데에 곡선형으로 배치된 흰색 차양막까지. 공원 쉼터에 있는 모든 시설이 참 예뻐서, 다리가 아프지 않아도 한번쯤 앉아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의 매력은 휴식시설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에게는 수변 놀이터가 굉장히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나 볼 법한 물바가지가 아이들 놀이터 위에 버젓이 있는데요. 동네에선 이미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명 '호매실 물 놀이터'라고 하죠. 바가지 위에서 물이 나오고, 일정량 이상 물이 찬 바가지는 천천히 기울어지며 놀이터 아이들을 향해 시원하게 물을 뿌리는데요. 놀이기구 근처 바닥이 폭신하고 다소 꺼져있어, 물놀이 기간에는 물장난 치기에도 좋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매화공원 수변 놀이터에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반려견 놀이터도 있어요
최근 개물림(Dog Bites) 사고가 빈번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산책 나온 반려견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견주들 역시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반려견과의 산책을 꺼리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견주와 반려견, 그리고 일반인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수원시의 해답은 '반려견 놀이터'입니다. 시민들의 무차별적인 반려견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조성한 것이죠. 이로써 서수원 호매실지구 매화공원에 설치된 반려견 놀이터는 광교호수공원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와 함께 수원시를 대표하는 시설로 자리잡았습니다.
매화공원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하려면 이용자 명부에 반려견 및 출입자 정보를 기입하면 됩니다. 절차가 간단해 정말 편리한데요. 중형견과 대형견을 구분하여 놀이 공간을 분리 구성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이르고 추운 날씨임에도 벌써 반려견이 8마리나 다녀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네 애견인들에겐 정말 유용한 장소가 될 것 같은데요. 아니나다를까, 매화공원 곳곳에는 강아지 목줄을 쥐고 있는 견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서수원 인근 지역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매화공원 반려견 놀이터에 들러 마음껏 산책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없는 것 빼고는 전부 다 있다! 각종 문화시설도 즐겨보실까요?
금곡천, 수변놀이터, 휴식공간, 반려견 놀이터까지! 충분히 알찬 매력을 지닌 매화공원이지만, 그 매력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공원 방문객들을 위한 족구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 야외 운동시설도 고루 갖추고 있는데요. 매화공원 산책로 중간에는 수원시생태환경체험교육관까지 자리하고 있습니다. 꽃, 나비 모형의 큰 솟대들이 교육관 앞을 수놓고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서수원 호매실지구 매화공원 산책코스는 서수원칠보체육관에 가는 길과 바로 붙어있습니다.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최근 아시아남자핸드볼대회 경기를 진행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체육관인데요. 산책코스를 따라 매화공원 끝자락에 닿으면 과수공원도 볼 수 있습니다.
세탁기를 돌렸는데 빨랫감이 얼어있고, 나들이 다녀온 강아지의 콧물이 얼었다는 소식이 SNS에 자자합니다. 다소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곧 꽃샘추위가 밀려올 텐데요. 그래도 눈 내리는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있으니, 추운 겨울의 마지막 페이지를 힘내어 넘길 수 있도록 매화공원을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수원 호매실지구 매화공원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