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한 과거로의 여행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 땅에 살았던 선조들이 어떤 삶을 보냈는지 자세히 관찰하면 신선한 문화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데요. 이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수원에서는 매년 <수원화성문화제>를 개최해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6회를 맞은 이번 축제 역시 정조대왕 거둥행렬, 민속놀이, 시민경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는데요. 그럼, 함께 가보실까요?
■ 칠교놀이, 흙공예, 축성 체험까지! 온 가족이 함께 재미있는 민속놀이를 즐겨요
정교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수원 화성을 감상하며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시민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침 ‘조선 핫 플레이스’ 야외 부스에서 민속놀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머리를 좋게 만든다고 알려진 조선시대의 수학놀이 칠교 만들기부터 흙공예까지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모형 대리석을 쌓는 축성 체험도 단연 인기였습니다. 모두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성을 완성하고 있었죠.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자 저 역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이외에도 광장 무대에서는 효의성곽순례 행사 등이 펼쳐졌는데요. 화성행궁 정문인 신풍루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소리’같은 색다른 프로그램도 열렸습니다.
■ 임금님 납시오!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 정조대왕 거둥행렬
수원시 승격 70년과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수원화성문화제의 중심 테마는 ‘참여’ 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주인공으로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인데요. 정조대왕 거둥행렬에 앞서 펼쳐진 거리 퍼레이드 ‘조선백성 환희마당’에서는 무용단, 풍물단, 플래시 몹 참가자 등 20여 개 팀의 흥겨운 몸짓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팀의 공연이 끝나자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거둥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장안문에서 시작돼 화성행궁까지 이어지는 행렬이었는데요. 취타대를 선두로 오방기를 든 장용영 군사들이 힘차게 행진하는 모습이 위엄 있게 느껴졌습니다. 그 뒤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내관과 궁녀의 모습이 보였죠. 구경만으로도 그 시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왕실에서 사용됐던 ‘가체’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장식과 비녀가 꽂힌 머리가 정말 화려했습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듯했죠. 방문객들은 연신 작품을 들여다보며 감탄했습니다.
■ <수원화성문화제>만의 특별한 재미, 국제자매도시 조리사 초청음식전도 놓치지 마세요!
그동안 수원시는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축제 첫날에는 해외 전통공연단이 광장 무대에 올라 민속춤을 선보이는 ‘국제자매도시의 밤’이 펼쳐졌는데요. 마지막 날에도 베트남 하이즈엉성시, 루마니아 클루니자포카시 등 세계 각국의 조리사들이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수원화성 남군영 앞에서 천천히 부스를 둘러봤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소고기 볼살 구이, 멕시코 톨루카시의 소시지 콩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그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는데요. 멕시코 전통의상이나 분데스리가에서 활동 중인 정우영 선수의 포스트 카드 등 해당 도시와 관련된 볼거리도 풍부했죠.
한식과 관련된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찌개류, 비빔밥 등 우리의 일상적인 식단을 올바르게 섭취하는 방법이 나와 있었죠. 천천히 내용을 읽자 반찬 수에 관계없이 영양소를 골고루 구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건강을 생각해 ‘좋은 식단’을 식탁에 올리도록 스스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는 축제였습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 수원에서 펼쳐지는 민속놀이, 거둥 행렬 등의 전통 프로그램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매년 수많은 방문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행사니, 여러분께서도 내년에 한 번 참가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수원화성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