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현재,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매일매일 켜켜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바로, 이너 피스를 되찾아줄 전시회! 전시회가 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에너지를 느끼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을 방문했는데요. 감성을 충전해 주는 예술 전시부터 관람 후 과천의 고즈넉한 자연이 선사하는 소소한 힐링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 함께 바로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 미술관 중앙에 우뚝 서 있는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맞이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 《다다익선》은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으로 구상되어 1988년 완성된 작품인데요. 현재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지만, 철제들로 둘러 싸인 작품이 더욱 웅장해 보였습니다. 현재는 미리 홈페이지에 공지된 시험 운전 일정에 따라 잠깐씩 작품이 켜진다고 하는데요. 추후 온전한 《다다익선》을 만나는 날이 기다려지네요!
■ 우리의 생태계에 대한 고민, 전시 《대지의 시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전시실 및 중앙홀로 들어서면 ⟪대지의 시간⟫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지의 시간⟫ 전시는 기후변화와 팬데믹 등 전 지구적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생태학적 세계관’을 탐색하는 생태 미술 작가들의 전시인데요. 1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공생 ▲연결 ▲균형의 회복을 주제를 탐구한 것이 특징입니다.
16명의 작가 중, 사진에서 보이는 정규동 작가의 작품은 견고함과 유연함이 서로 평행된 상태일 때 생기는 안정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정의되는데요. 어두운 전시장에서 빛을 발하는 전시물을 자세히 보면, 전시물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실의 역할을 통해 생태계의 구조를 시각화한 것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위한 길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대지의 시간⟫ 전시는 전시장 또한 생태 가치를 살려 구성했는데요. 전시가 끝난 후 산업 폐기물로 남는 가벽으로 최소화하고 작품들이 연결되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가벽 대신 공기를 주입한 공들을 설치해 작품과 관람객의 동선을 구분하고 전시 후 재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설치 작품부터 영상, 사진, 사운드, 그리고 작품으로써 바닥에 가지런히 뿌려진 모래까지! 다양한 시각적 흥미를 자극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2022년 2월 27일까지 진행되니, 전시회에 참여하여 우리가 실천해야 할 생태학적 세계관에 한 걸음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요?
1전시실 바로 옆 중앙홀에는 ⟪대지의 시간⟫ 전시와 연계하여 생태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환경과 생태계에 관련된 책들을 읽거나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하게 작품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전시 주제였던 ‘생태계’에 대해 더 가깝게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 모든 재료가 곧 예술 작품! 전시 《놀이하는 사물》
1원형 전시실로 들어서니 ⟪놀이하는 사물⟫ 전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서문에는 ⟪놀이하는 사물⟫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을 ‘제작자(maker)’이자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으로 칭하고 있었는데요. 인간의 본질을 유희로 정의하고 있는 호모 루덴스는 문화 형성의 기원을 놀이에서 찾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 모두 저마다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들을 창조했다고 하는데요. 그들의 유희적인 창조활동을 통해 재정의된 '제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8명의 작가 중 이헌정 작가의 작품은 ▲도예 ▲건축 ▲조각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언어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작가만의 언어로 서사를 만들어 풀어나가고 있는데요.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이 작품! 작은 도자기를 하나하나 연결해 천장에서 내려오게 설치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틀에서 벗어난 배치와 감각적인 색채의 조화에서 적당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 이광호 작가의 작업은 유년 시절 주변의 일상 소재들로 다양한 놀이와 도구를 만들었던 순수한 호기심에 맞닿아 있다고 정의됩니다. ▲나일론 ▲PVC ▲전선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펀지 폼의 다양한 소재물로 제작한 오브제는 일련의 기억들이 저마다의 다른 형태로 매듭지어 있었는데요. 과거와 현재가 새롭게 만들어진 시공간에서 유기적으로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죠.
위에서 소개한 이광호 작가, 이헌정 작가를 포함해 다양한 작가들의 낯설지만 즐거운 규칙이 가득한 ⟪놀이하는 사물⟫ 전시! 2022년 2월 27일까지 진행되니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 속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면 방문을 추천합니다.
여기서 잠깐! 관람 전, 필수 체크 사항! 바로, 입장 사전예약입니다. 입장 사전 예약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한데요. ▲상설 전시 및 어린이 미술관 관람(무료) ▲상설 전시와 모든 기획 전시 관람(유료/3,000원)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 1개 관람(유료/2,000원)으로 예약이 나누어져 있으며, 방문 전에 예매를 해야 입장이 수월하게 가능합니다.
▲만 24세 이하 혹은 만 65세 이상 ▲대학생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등 무료 대상자는 모든 전시를 무료로 관람 가능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쩐지 생각이 많아지는 겨울, 고즈넉한 자연 풍경과 여러 전시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가는 길]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