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난히 심했던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실내 데이트 코스를 찾는 분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실내 데이트 코스 대신, 보다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요. 바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장, 장욱진 작가의 대형 회고전 <장욱진 展>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용인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던 <장욱진 展> 방문 후기, 지금 시작합니다.
용인문화재단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장욱진 展>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용인문화재단의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는 2022년 6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지금은 비록 막을 내렸지만, 전시가 주었던 감동은 계속해서 남아 있습니다. 그럼, 진한 감동의 현장으로 떠나 볼까요?
■ 경기도 실내 데이트 코스로 좋았던 <장욱진 展>, 그의 정취를 찾아서
용인 가볼 만한 곳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장욱진 작가의 일대기인데요. 전시 관람 전 작가의 삶에 관해 간단히 살펴볼 수 있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용이했습니다.
또한, 전시 <장욱진 展>은 작가 삶의 흐름, 그리고 화풍에 따라 총 네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는 ▲나를 발견하다, 가족을 품다 ▲자연을 벗삼다 ▲끊임없이 그리다 ▲나를 내려놓다 순으로 관람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장욱진 展>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장욱진 작가가 가진 가치관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장욱진 작가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하고 느낀 ‘정서’를 바탕으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따라서 본인과 무관한 대상을 작품에 도입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었죠. 그럼, 첫 번째 파트부터 차근차근 둘러볼까요?
경기도 실내 데이트 전시 <장욱진 展>의 첫 번째 파트, ▲나를 발견하다, 가족을 품다입니다. 장욱진 작가는 대학교수로서 학생들을 지도했지만, 모든 걸 내려놓고 덕소에서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가졌죠. 그렇게 덕소에서 12년을 지낸 장욱진 작가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으로 다시 상경하게 됩니다. 상경 후, 불자인 아내와 함께 전국 사찰을 유람하며, 깊은 불교적 가르침을 경험하는데요.
첫 번째 파트 ▲나를 발견하다, 가족을 품다는 그가 이 무렵에 그린 작품들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특히, ‘무제’와 ‘물고기’라는 작품은 기호화된 도형을 사용하여, 대상을 강하고 굵은 선으로 표현했는데요. 이는 장욱진 작가 본인의 이념을 과감한 형태로 분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경기도 실내 데이트 <장욱진 展>의 두 번째 파트인 ▲자연을 벗 삼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장욱진 작가는 명륜동의 삶을 뒤로한 채, 아내와 수안보로 떠났는데요. 자연을 벗 삼아 주변을 다녔고, 이 기운을 이어받아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따라서 이 무렵의 작품에는 산수화와 수목화가 자주 등장해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두 번째 파트를 둘러보며 자연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 파트인 ▲끊임없이 그리다를 둘러볼까요? 장욱진 작가는 유화뿐만 아니라, 상당량의 종이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장욱진 작가가 남긴 종이 그림은, ▲화선지나 한지에 붓으로 그린 ‘먹그림’과 ▲채색성 화구인 매직 마키로 그린 ‘매직그림’ 총 2가지로 구분됩니다. 서양화 틀에 수묵화적 표현이 더해져, 그림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람한 파트, ▲나를 내려놓다입니다. 다시 서울 근교로 올라오게 된 장욱진 작가는 용인 마북동에 새로운 터전을 잡는데요. 마북동은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죠.
당시 장욱진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작품의 구도는 파격적이었으며, 표현은 자유로웠습니다. 전시된 작품을 통해 남김없이 쏟아낸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용인 가볼 만한 곳 <장욱진 展>은 그가 남긴 작품 중 대표작을 엄선해 개최한 전시였습니다. 그가 용인에서 남긴 작품들을 이곳에 모았기 때문에, 지역 연계성까지 주목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 <장욱진 展>은 종료되었지만, 전시가 열렸던 용인포은아트갤러리 인근에는 장욱진 고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여 전시와는 또 다른 여운을 느껴 보는 것도 좋겠죠? 장욱진 작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웹사이트(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용인포은아트갤러리> 가는 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