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문 옆에는 남문시장을 형성하는 9개의 소형시장 중 하나인 <못골종합시장>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규모지만 1975년 문을 연 이래로 꾸준히 수원 시민들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방문한 날에도 입구부터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저녁거리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죠. 재래시장 최초로 할인판매 이벤트를 개최할 만큼, 시장에 활기가 넘쳤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87개 점포를 둘러보며 직접 느낀 수원 못골시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수원 못골종합시장에서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못골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한옥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점포 외관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가게마다의 특색이 살아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상점 앞에 있는 풍등에는 점포별 취급품목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어 즐거움을 더해줬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지 맞춰보는 것 또한 큰 재미였네요!
수원 못골시장이 이렇게 특색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까닭, 궁금하신가요? 그 비결은 문화체육관광부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입니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2008년 6월에 시행된 사업으로, 약 10억원을 투입해 강릉 주문진 시장과 수원 못골시장을 ‘문화가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전통 한옥을 연상케 하는 외관뿐만 아니라, 시장 내부 방송국인 ‘온에어 방송국’,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와글와글 학교’, 직거래 시스템인 ‘시끌벅적 난장’까지 다양한 변화를 끌어냈는데요. 덕분에 못골종합시장은 수원 전통시장 중에서도 독특한 동네시장의 모습을 유지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내부 소통으로 활기를 돋우고 있는 못골시장!
수원 못골종합시장만의 매력 중, 못골 시장의 소통창구로 역할하고 있는 온에어 방송국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이곳 상인들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서, 차별성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노력의 일환인 못골시장 온에어 방송은 상인들이 직접 PD, DJ, 작가를 맡고 있는 방송입니다. 어느덧 500회가 넘는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못골시장은 전통시장 최초로 온에어 방송을 진행하면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온에어 방송국 내부를 보면 여느 방송국의 라디오 방송실처럼 구성돼 있습니다.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도 진행하고 있죠. 메인 프로그램인 ‘못골 라디오스타’에는 도지사를 비롯한 여러 유명인사들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전통시장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려는 상인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수원 못골시장 바로 옆에는 팔달주차타워가 마련돼 있습니다. 너른 공간을 활용한 주차타워 덕에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손쉽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하신 분들은 팔달주차타워를 1시간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알아두시면 보다 편리한 장보기가 될 것 같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전통의 것들은 쉽게 잊히기 마련이지만, 수원 못골시장은 그 특유의 매력으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여러 점포를 돌아다니며 만난 상인들 한 분, 한 분이 모두 정겹고 따스한 인심으로 저를 맞아주셨는데요.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습니다. 앞으로도 수원 못골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수원 못골시장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