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기 좋은 계절인데요.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도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인데요. 설치, 사운드, 회화, 체험, 미술교육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은 여러 구조물과 다양한 사운드로 눈과 귀가 즐거운 전시회입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함께 살펴볼까요?
■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에서 색다른 설치 미술을 만나요!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에서는 권병준 작가와 김용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두 작가는 20세기에 시도되었던 미술계의 실험을 바탕으로, 전시 기획자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예술적 개념을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을 시각, 촉각, 청각 등을 자극하는 하나의 작품으로 해석했다고 합니다. 김용관 작가는 종이로 만들어진 30개의 서로 다른 모듈을 종류별로 수십 개 준비하여 조합하기도 했습니다.
모듈을 실제로 만져보니 종이답지 않게 굉장히 단단하고 튼튼했는데요. 종이로 만든 여러 모양의 모듈이 다채로운 색감과 어우러져, 멋진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조형물은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또 다른 모듈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전시 중에도 조형물이 여러 차례 변화하여, 공간 자체가 변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각각의 모듈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작품이 또 하나의 모듈이 되어 공간 자체를 변화하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정말 신기하죠?
■ 관객의 참여가 중요한 설치미술! 직접 모듈을 만들고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볼까요?
설치미술이라는 장르는 관객의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이번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 역시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전시회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블록스페이스’라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7개의 나뭇조각을 볼 수 있는데요. 7개의 조각으로 모든 알파벳과 다양한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알파 비트입니다.
또한, ‘무빙스페이스 미니 모듈’이라는 작은 모듈을 풀로 붙여 직접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관람하는 것뿐 아니라, 상상한 패턴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참여를 통해 설치미술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도와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에서는 시각적 조형물만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회의 공간과 조형물에 어울리는 사운드도 함께 흘러나오는데요. ‘삐삐롱스타킹’으로 유명한 권병준 작가의 작품입니다. 비닐봉지나 수세미, 쇠구슬 같은 일상의 오브제를 하나의 모듈로 해석하여, 음향적으로 변형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멜로디와 리듬을 입힌 작품인데요. 조형물이 변할 때마다 사운드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조형물과 사운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마치 공간이 변화하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이 열리는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2층에 나혜석 기념홀이 개관하여, 나혜석 선생의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요.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을 보고,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설치미술을 관람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은 10월 9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반적인 전시회가 아닌, 색다른 전시회를 원하신다면 <제3지대 무빙스페이스展>을 보러 가보세요!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가는 길]